첫 부서를 배치 받고, 3일째인 수요일입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 아빠가 되고, 또 새로운 직장을 다니게되는…


제게 있어서는 아주 큰 변화의 시점에 서 있기 때문에,


더 많은 포스팅을 하고, 지금의 고민을 기록하고, 또 차분히 생각을 하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겠다는 다짐을 하려고 했는데…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글을 남기지 못 했습니다.



오늘은 좀 짬을 내서 이렇게 최근 생각한 몇 가지를 남깁니다.

 

# 새 직장 생활을 시작하며, 군대에 다시 온 것 같은 설렘을 느끼다.
군대에 가는데 왠 설렘이냐고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설렜습니다.
예전에 쓴 포스팅에도 있겠지만, 전 인생을 RPG게임을 한다는 가치관을 가졌기 때문에, 군생활도 새로운 아이템과 몬스터가 기다리고 있는 동굴던젼 같은 곳으로 여겼습니다. 딱 26개월의 시간이 지나면 더 탐험하고, 돌아다니며 몬스터 잡고 경험치 쌓고 싶어도 미션이 끝나버리는 던젼말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조금이라도 더 주어진 시간 동안 동굴을 탐험하고,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은 뭐가 있나, 만날 수 있는 몬스터는 뭐가 있나 살펴보고 싶고, 겪어보고 싶어서 아주 설렜습니다. 그래서 온갖 작업, 훈련, 내무반 생활을 다 적극적으로 손들고 참여했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어제, 그제 실무 부서에 배치되어 느낀 짧은 인상이 그랬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4년간 배웠던 직장 생활과 해왔던 업무와는 차원이 다르고, 종류가 다른 업무들이 기다리고 있겠구나. 걱정도 되지만, 그런 새로운 과제들에 제가 어떻게 대응할 지가 궁금하고, 기대가 되었습니다.
꼭 RPG 게임 중 새로운 지역에 도착한 게이머가 새로운 종류의 몬스터를 만나 경험치를 빠르게 쌓고, 레벨업이 되고, 기존에 할 수 없었던 스킬을 익히게 될 거라는 기대 같은 것이지요.


물론 말했듯이 걱정이 됩니다.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남들이 다 그렇게 힘들다고 하는데, 그렇게 재미없다고 하는데… 하지만, 그래서 더 해보고 싶고, 도전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깁니다. 자만이고 오만일 수도 있습니다. 남들은 잘 못하고, 재미없다고 하는 것을 난 잘하고, 재미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며 살았기 때문에 그렇게 힘든 상황에서 웃을 수 있었고, 즐거운 생각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런 제가 좋습니다. ㅎㅎㅎ


# 직장 생활을 기본기를 지켜라.
어제 진작부터 잡혀 있었던 고등학교 동문회 선배 몇을 만났습니다. 송년회였죠. 역삼동 옛골토성이란 곳에서 오리고기를 먹었는데 아주 맛있었습니다. (강추~)
현대차에 새로이 이직을 한 후배인 저를 위해 인생의 선배로서 몇 가지 조언을 주시더군요.


요약하면 보수적인 직장에서 성공하는 법 세가지 Tip이었습니다.


첫째. 8시 출근이라면 7시 이전에 꾸준히 출근해라. 즉, 인사권자가 나왔을 때 이미 나와서 책상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여라. 그러면 적어도 승진누락은 안 된다. 사실, 컨설팅 회사에 있을 때 신입교육을 많이 담당했는데, 제가 항상 강조하던 것이 워낙 불규칙하게 일하는 컨설팅이지만, 아침 8시반까지 3개월만 꾸준하게 출근해라. 그러면 넌 성실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회사 생활이 순조롭게 이어질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하곤 했습니다. 새삼, 그래야겠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7시 15분에 도착했는데, 부장님께서는 이미 와계시더군요. 그래서 앞으로 항상 7시에 회사에 도착할 수 있도록 생활을 하려고 합니다. ㅋㅋ 현대차에서 전 출세 지향적인 사람이 되려고요. ㅋㅋ


둘째. 업무 지시를 받으면, 실행해보지도 않고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또 저래서 안됩니다라고 말하지 말 것. 우선 해보겠다고 하고, 해본 뒤, 이렇게 해봤는데 이래서 잘 안되었습니다.라고 보고 하는 직원이 될 것을 조언해주었습니다. 이것도 항상 제가 후배들에게 해주었던 말인데, 다시 명심하고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셋째. 개인적으로 손해보는 일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많이 양보하고 지내라. 장기적으로 그 양보들이 큰 이익이 되어 돌아온다. 이것도 제 가치관에 많이 부합하는 말이라 생각했고, 그렇게 살아왔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결혼을 하고, 조직에 속하고 하면서 점점 저의 의사 판단이나 제가 가진 시간이 제것이 아니게 되어 감을 느낍니다. 때문에 나만 손해보면 괜찮겠지하고 양보했다가도 우리 아내가 손해를 보고, 우리 부서가 손해를 보는 상황이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항상 조심해야겠지만, 큰 틀은 내 개인적 욕심이나, 나만 편하자고 남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긴 사회생활에서 하지 않아야 할 것이란 생각은 다시 해봅니다.

 

벌써 점심시간이 끝났네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기회를 또 만들어 남겨야 겠네요.

정말 제 개인적으로 이 순간들의 생각을 기록하고 남겨두고 싶네요.

분명 직장 생활을 하다가 보면, 지금의 열정, 지금의 생각, 지금의 자세를 잊어 버릴 테니까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이전  12345 ... 285   다음